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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과 뼈다귀

[스타마이] 카구라 아키 본편 STORY 0 본문

2차/스타마이

[스타마이] 카구라 아키 본편 STORY 0

슈크림생햄 2021. 1. 18. 05:13

*공개 당일날 급하게 번역한 것을 그대로 떼온거라 퀄리티가 좋지 않습니다.

*당시엔 메구루의 이름을 '메구'로만 알고있었기에, 지금은 수정하였으나 수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10화 뒷부분 잘려있습니다!!

 

1화

 

이 세상은 네버랜드 아니다.  어떤 아이도 어른이 되고, 시작한 것은 언젠가 끝난다. 

무엇이든,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언제든 '지금'을 후회하지 않는 길을 골라 가장 좋은 것에 전념해나간다.

...다른 누군가도 아닌, 내가 고른 인생을 살아간다. 

 

 

작은, 물건이 울리는 소리에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린다. 

 

카구라 아키: ..... 

 

쥐고 있었을 것이 분명한 그것이, 바닥에 떨어진 소리라고 눈치채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카구라 아키: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더니, 벌써 점심이 지난건가.)

 

주워올린 코발트 블루의 연필을 펜꽂이에 돌려놓고, 스케치북을 닫는다. 몇시간만에 기지개를 견 몸은, 단단히 굳어있었다.

 

카구라 아키: (조금 이르지만,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할까. 그 전에 미란다의 드레스의 마무리 체크랑, 다음 달 스케줄 확인. 이동 중에는 급한 메일만 처리하고 부재중 전화 와있던 신쥬쿠 점의 건...은, 아냐. 회의 전에 직접 얼굴 비추자.)

 

이 이후의 일정을 머릿 속에 정리하면서, 그 틈에 윤곽만 두루뭉술하고 만 디자인을 떠올리고는 전송한다.

 

카구라 아키: (가능하다면 오늘, 이미지 러프만이라도 가져가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나. 뭐, 만나서 얘기하는 중 뭔가 떠오를지도 모르고...)

 

쿵쿵

 

스태프: 아키 씨, 작업 중에 죄송합니다. 지금 잠시 괜찮으신가요? 

 

카구라 아키: 괜찮아, 무슨 일야?

 

그로부터 잠깐의 틈이 있고, 다시 한 번 방문에 노크가 있었다.

 

???: .....아~키~쨩!

 

카구라 아키: 어라.

 

카구라 아키: (이 목소리는....)

 

문 너머에서 내 이름을 부른 것은, 들은 적이 있는 어린 목소리.

설마, 하며 문을 연 순간.....

 

???: ...Ciao*! (*이탈리아아로 '안녕')

 

카구라 아키: 우왓! 잠까, 위험......

 

어떠한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온 작은 신체를, 당황한 채 안아서 멈추게 한다.

 

???: 와아~, 아키쨩이다!

 

카구라 아키: 역시나, 에마....!

 

카구라 아키: (...라는 건.)

 

???: 갑자기 미안해. 오랜만이야, 아키 군.

 

카구라 아키: ........ 누나, 뭐하는거야?

 

마오리: 후후, 와버렸어

 

이 이상은 없을 정도로 빈둥거리고 있는 주제에, 발소리가 깃털보다 가볍다

이 사람이 하는 짓은 언제나 갑작스러운 만큼 곤란하다.

 

카구라 아키: 항상 말하는 거지만, 오기 전엔 연락을 해. 아슬아슬하게 아직 있었기에 만날 수 있었지, 막 나가려던 참이었으니까.

 

마오리: 어머~. 그랬었니? 시간 맞아서 다행이네.

 

카구라 아키: 아니, 그런게 아니라...... 하아... 그건 그렇고, 누나네 가족이 돌아온다는 얘기, 아무한테서도 듣지 못했는데?

 

마오리: 후후, 놀랐어?

 

카구라 아키: 문 열었더니, 이탈리아에 있을 사람이 있으면 누구라도 놀라잖아...

 

마오리: 일단 공항에 도착했을 때에 문자는 했어. 일 하는 중일텐데, 전화하는건 방해라고 생각해서.

 

얘기를 듣고 확인한 핸드폰에는. 분명 몇 개 쯤 메세지가 와있었지만.....

 

[안녕 아키 군. 나 지금, 어디 있을 거라고 생각해?]

[힌트는, 일본입니다! (^^)]

 

카구라 아키: (퀴즈 형식으로 한 이유도 모르겠고, 힌트라고 해둔 거, 그냥 대답이지 않나...)

 

오늘 벌써 몇번째의 한숨을 홍차와 함께 삼켜 넘겨버린 나와는 반대로,

무릎 위에서 신난 듯 볼이 미어터지게 과자를 먹는 에마는, 호오, 하고 숨을 내뱉었다.

 

에마: 초콜릿은 정말 맛있네.....

 

카구라 아키: 아직도 좋아하네, 초콜릿.

 

에마: 아키쨩도 사양않고, 꼭꼭 씹어먹어!

 

카구라 아키: 그래그래, 고마워. 자, 한눈팔다간 흘릴걸.

 

에마가 고를 법한 것들은 가능한 남겨놓은 채, 가장 작은 큐브를 집는다. 

몇번 씹지도 않은 새에 녹아버린 초콜릿을 삼킨 후, 

건너편에서 빙긋빙긋 웃고있는 누나에게 다시금 말을 꺼냈다.

 

카구라 아키: 그래서?

 

마오리: 네, 왜요?

 

카구라 아키: 왜요? 할 때가 아니라. 왜 갑자기 돌아온거야. 이치로 씨의 일 때문에?

 

마오리: 음, 이번엔 그냥 내 사정 때문이야. 그래서 쓸쓸하지만, 파파는 집지키는 당번인거지.

 

에마: 인거지~

 

카구라 아키: 누나의 사정...?

 

에마: 마마는 있지, 하~군을 도와주러 온거야!

 

카구라 아키: 응?

 

하~군. 

에마가 그리 부르는 상대를, 난 한 명밖에 모른다.

 

마오리: 후후, 사실은 말야....... 이 누나, 하토리군에게 살짝 부탁을 받아버렸어~

 

카구라 아키: 뭐......!?

 

 

 

2화

 

오오타니 메구루: 헤에, 하토리군네의 ?

 

카구라 아키: 라는 모양이야....... 정말,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정도껏이어야지.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의 그림자가 흔들리는, 언제나의 테라스석.

테이블 위에는 커피와 카푸치노.

언제나처럼 근황보고로 시작한 '달마다 한 번의 다과회'.

대화의 흐름에 누나의 귀국을 전하자, 메구는 자신의 이야기를 제쳐두고 둘의 이야기를 듣고싶어 했다.

 

카구라 아키: 새 사업의 설립을, 복수언어 통역자로서 도와준다나봐.

 

오오타니 메구루: 아~, 뭔가 말 했었지. 이 전에 하토리군의 집에서 밥 먹었을 때. 다국기업을 표적으로 한 시스템의 개발이 어쩐다며. 잘 모르겠어서 한 귀로 흘렸지만.

 

카구라 아키: 한 귀로 흘렸다기보단 거의 안들은거잖아. 만취해서.

 

오오타니 메구루: 그 날의 무통*(* 와인. 샤토 무통 로쉴드), 정말 맛있었지~ 다시 똑같은거 사다 놔. 다음번엔 마오리씨랑도 같이 마시자.

 

카구라 아키: 그건 좋지만, 그렇게 되면 에마도 같이 가니까 몇 병씩 따는 건 없기야. 그 지옥도, 4세 아동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오오타니 메구루: 엥~? 재밌는데. 특히 하토리군이랑 아키쨩이.

 

카구라 아키: 웃는 얼굴로 쿠션 쓰다듬던 남자랑 동일시하지 마.

 

오오타니 메구: 아핫! 잠깐, 그만해. 메구 그 얘기에 약해... 하토리군의 주사, 의미를 모르겠어서 정말 좋아. 매번 취해주면 좋을텐데.

 

웃으면서, 메구는 컵에 입을 대며 눈꺼풀을 살짝 내렸다.

평소엔 별로 의식하고 있지 않지만, 이렇듯 같은 동작을 하는 걸 보면, 

역시 닮았구나, 하고 생각한다.

 

오오타니 메구루: 뭐 술은 있든 없든 좋으니까, 한동안 일본에 있다면 만나고 싶네~. 라고 할까, 여기 같이 와줬다면 좋았을텐데.

 

카구라 아키: 아니, 오늘은 메구랑, 중요한 얘기 하고싶었으니까.

 

오오타니 메구루: ...그렇구나?

 

커피컵을 컵받침에 돌려놓고, 조용히 조금 오른쪽으로 옮겼다.

내가 '분위기를 바꿨다'는걸 메구는 금방 알아채고, 똑바로 시선을 마주해왔다. 

 

카구라 아키: 제안하고 싶은 일이 있어.

 

오오타니 메구루: 그렇게까지 딱딱하게 얘기하는 거라면, '오오타니 메구루'에게는 아니겠네. 'MEG'에게의 제안?

 

끄덕이고는, 준비해둔 자료를 건넨다. 그 표지에 인쇄되어있는 타이틀을 보고, 메구는 훗, 하고 웃었다.

 

오오타니 메구루: 역시나, 이 얘기가 아닐까~하고 생각했어. 그 은퇴한 사람의 구멍, 결국 아키쨩이 메꾸기로 한거지?

 

카구라 아키: 그래. 이번에 정식으로 결정됐어.

 

'NEXT COLLECTION'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가, 테마에 맞춰 자신만의 세계를 선보이는 패션쇼.

내가 계속 실체화하고 싶었던 기획으로, 내가 디자이너로서 참가할 일은, 절대 없다고 생각한 스테이지.

 

카구라 아키: (...그랬지만.)

 

카구라 아키: 그 쇼에 어중간한 디자이너는 내지 않아. 그러니까 나도, 참가하기로 한 이상 어중간한 일은 하지 않아.

 

오오타니 메구루: 그렇겠지.

 

카구라 아키: 메구가 쇼 모델로서 복귀할 생각이 없는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부탁하는거야.

 

오오타니 메구루: 뭘 입어줬으면 하는데?

 

카구라 아키: 아직 디자인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마지막의 드레스. 이것만큼은 절대로, 메구 이외에겐 맡길 수 없어.

 

오오타니 메구루: .......

 

카구라 아키:  다시 한번만이라도.... "KUKKA'의 모델로서 런웨이를 걸어줬음 해.

 

오오타니 메구루: 좋아.

 

카구라 아키: !

 

박자를 놓칠정도로 산뜻하게, 그래도 확실히, 메구는 답변했다.

 

오오타니 메구루: 할게.

 

카구라 아키: .....그래, 고마워.

 

오오타니 메구루: 아하하. 엄청나게 한 시름 놨다는 얼굴 하고있어. 왜, 메구가 거절할거라고 생각했어?

 

카구라 아키: 거절당한다면 어떻게 설득할지는, 이것저것 생각했어.

 

오오타니 메구루: 결국,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는 거네.

 

카구라 아키: 말했잖아. 이번엔 메구에게만 맡길 수 있다고.

 

오오타니 메구루: 듣기 좋은 얘기 해주네~. 뭐, 메구도 KUKKA의 중요한 쇼를 다른 모델에게 맡길 생각 없어.

 

카구라 아키: 응, 알고있어.

 

오오타니 메구루: 그래도, 하나 빚진거니까

 

카구라 아키: 그것도 알고있어. 내가 갚지 않은 적 없잖아.

 

오오타니 메구루: 기대하고 있을게~

 

카구라 아키: 그럼, 잘 부탁해.

 

오오타니 메구루: 이쪽이야 말로. 있지, 아키쨩.

 

카구라 아키: 왜?

 

오오타니 메구루: 이걸 마지막으로 하는거야?

 

카구라 아키: .......

 

 

3화

 

주말의 일정이라도 묻는 듯한, 아주 가벼운 질문이었다. 구태여 그렇게 한 것이란 걸 모를 정도로, 절묘한 가벼움. 그러니까, '무엇을' 이라고 하는 주어가 없는 그 질문에, 나도 가볍게 대답했다. 

 

카구라 아키: 그럴 셈이야.

 

오오타니 메구루: ....그렇구나! 알겠어. 그럼 이게 끝나면, 정식으로 그거라는 느낌?

 

카구라 아키: 그러려나. 타이밍 보고있지만.

 

오오타니 메구루: 그렇겠지. 하~, 근육을 내 마음대로 하는 걸 만끽할 수 있는 생활도 드디어 끝난건가.......

 

카구라 아키: 미안하네, 근육없어서.

 

오오타니 메구루: 괜찮아. 메구는 잘 모르겠지만, 아키쨩처럼 얇은 남자를 좋아하는 애들도 잔뜩 있으니까. 힘내서 살아가자!

 

카구라 아키:  저기 있잖아..... 말해두는건데 나, 그렇게 얇지는 않으니까.

 

오오타니 메구루: 엥? 얇아. 와지*라구. (*일본식 종이) 벗어도 전혀 굉장하지 않은걸.

 

카구라 아키: 시끄러워......! 뇌까지 근육인 사람보단, 와지인 편이 낫잖아.

 

오오타니 메구루: 아하하, 와지라고 자기 입으로 말했어. 그러면. 자, 얘기도 정리 됐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둘까. 아키쨩, 이제부터 회의잖아. 본사?

 

카구라 아키: 그래. 그래도 그 전에 신쥬쿠 들를거니까, 돌아갈거면 타고갈래?

 

오오타니 메구루: 음....... 조금 어슬렁거린 뒤에, 적당히 아무나 부를테니까 괜찮아. 이동중에 끝내고싶은 전화같은거 있잖아.

 

카구라 아키: 아.... 응. 미안, 고마워.

 

오오타니 메구루: 아하하, 괜~찮아. 그럼 먼저 실례. 잘 먹었어.

 

카구라 아키: 응, 또 봐.

 

아름다운 몸짓으로 일어난 메구는, 망설인 없는 발걸음으로 출구로 걸어갔다. 

그 완성된 뒷모습에, 조금 웃게 된다. 

 

카구라 아키: (저렇게 고상한데. 여전히, 내뿜고 있는 분위기는 완전히 육식동물이네.......)

 

메구는, 내가 알고있는 사람 중 가장 아름답게 걷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빈틈이 없고, 부드러움과 의사가 있어서, 어떤 옷이든 '입혀질 수 없는' 강함이 있다.

그래서, 입히고 싶어진다

 

카구라 아키: (......아. 조금 "왔을" 지도.)

 

잠시, 메구의 뒷모습에 한 벌의 이미지가 덧그려진다. 그걸 놓치지 않으려 머릿속에서 형태를 잡아가며, 나는 스케치북을 꺼냈다.

 

카구라 아키: 가게에서 나가면 디자인에 대한건 일단 잊고, 이후로는 일 쪽으로 머리를 쓰자. 그러니까 그때까지..... 앞으로 5분.)

 

시간제한을 확인하고나서, 가볍게 전체적인 실루엣을 그려나간다. 계속 어딘가 무거웠던 손이, 조금이나마 가벼움을 되찾은 느낌이 들었다.

 

 

4화

 

무사히 스케치를 그려낸 다 향한 곳은 'FORILO' 신주쿠점. 우리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매상을 올리는 브랜드의 기함점. 그 건너편에 경쟁 브랜드의 신점이 오픈한것은, 저번주의 일이었다.

 

카구라 아키: ......저번주, 타구치한테서 세계종말을 앞둔 것 같은 메일이 왔어서 어떻게 된건가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영향 안받은것 같네.

 

사원: 하하..... 처음엔 저쪽의 손님 수가 꽤 대단해서요. 그래도 다행히, 요 며칠은 잠잠해졌네요. 주말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요.

 

카구라 아키: 아까 저쪽 점포 엿보고왔는데, 가져다 놓은 것들만 보면 저쪽에서 정면으로 고객을 빼가려고 할 생각은 없어보였고. 어제까지의 숫자랑 이 매장의 분위기라면, 그렇게까지 걱정 안해도 되잖아.

 

사원: 스태프들이 꽤 힘내주고 있어서....... 특히 는 정말 대단하구요.

 

카구라 아키: ......?

 

시선이 향한 쪽에는, 마침 후원으로 나가고 있던 작은 뒷모습. 살짝 보인 옆얼굴을 포함해서, 아무리 봐도 '그'는 아닌데...라고 생각하던 와중. 그러고보니, 하고 떠오른다.

 

카구라 아키: ......아, 전에 그, 굉장한 매상의 아르바이트생.

 

사원: 네, 카와이 군입니다. 옮겨온 지 아직 한 달인데도, 아마 이번 달, 매상 1위가 되는게 아닐지.....

 

카구라 아키: 그래.......

 

카구라 아키: (......흐음.)

 

카구라 아키: 그럼, 매장 안만 살짝 둘러보고 나갈터니까. 또 무슨 일 있으면 상담해줘.

 

사원: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요 몇년 고민하고있던 'YOU COME'의 월 매상을 거의 혼자서 두 배로 올리고, 색이 전혀 다른 'FORILO'에 뽑혀진 대학생.

 

카구라 아키: (마침 잘됐다. 어떻게 접객하고있는지 흥미도 있었고, 된다면 조금 얘기를...... 어라.)

 

이즈미 레이: .......

 

그곳에, 시착실의 문틈으로 살짝 얼굴을 내민 채 상황을 살피고 있는 한 여성 고객 한 명의 존재를 알아챈다.

 

카구라 아키: (설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거야......?)

 

빠르게 플로어에 있는 스태프를 확인해봤지만, 전원 접객중. 그저, 카운터 안에서 전화중인 여자 스태프가 '위험해' 라고 하는 듯 한 얼굴을 하고 있다.

 

카구라 아키: (......저 애인가.  전화 바꿔서, 다시 접객하러 돌아오게 해야.......)

 

이즈미 레이: ......아.

 

카구라 아키: ........

 

하지만 거기서, 눈이 마주쳐버렸다.

 

카구라 아키: (......하아.)

 

여성복 브랜드의 매장에 혼자 온 남성객이, 시착실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하는 인상을 남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카구라 아키: 수고하셨습니다.

 

이즈미 레이: !

 

카구라 아키: 면목 없습니다. 아까 전의 스태프가 지금 전화 대응중이기에. 곧 돌아올겁니다. 

 

이즈미 레이: 아뇨.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카구라 아키: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쪽의 거울에서라도 모습을 봐주세요.

 

이즈미 레이: 아...... 네. 그럼, 실례할게요.

 

조금 주저하는 기색으로 나온 그녀가 시착하고 있었던 것은, 색스블루*의 파티 드레스였다. (*밝은 애쉬 블루)

 

카구라 아키: 저번달 나온 신작인가....... ! 잠시만.

 

잘 보니, 등쪽의 지퍼가 끝까지 올라와있지 않았다

 

카구라 아키: (어째서 나오기 전에 확인하지 않은건지....... 가뜩이나 등이 열려있는 듯 한 디자인인데, 위험하잖아.)

 

이게 사적인 상황이라면, '안 올렸잖아, 칠칠맞게.' 라고 말하면 끝난다. 하지만 초면의 여성 고객이 상대인만큼 그럴 수는 없다. 

 

카구라 아키: ......고객님.

 

이즈미 레이: 네?

 

카구라 아키: 등쪽의 리본이 살짝 느슨해져 있어서, 정리해드려도 괜찮을까요. 

 

 

 

5화

 

이즈미 레이: 아, 죄송합니다...... 부탁드려요.

 

카구라 아키: 실례하겠습니다. 

 

카구라 아키: (.....이 애. 메이크업이나 헤어에도 신경 쓴 느낌이 아니고, 인상적인 느낌은 전혀 없지만 골격이랑 자세는 나쁘지 않네.)

 

그런 생각을 하며 딱히 느슨해져 있지 않았던 리본을 풀어 다시 묶고 있던 참에, 한 호흡 쉬고서는 묻는다. 

 

카구라 아키: 지퍼의 후크도, 채워드려도 괜찮을까요?

 

이즈미 레이: 엇!

 

그 순간, 그녀가 놀란 듯 이쪽을 돌아보았다. 

 

이즈미 레이: 죄,  죄송합니다. 채워져있지 않았나요? 부끄러움 모습을.....! 괜찮습니다, 제가 할게요. 

 

카구라 아키: 아, 아뇨.......

 

카구라 아키: (이제와서 당황해봐야 어쩔 수 없잖아....... 그전에 부끄러운 거라고 알고 있다면 처음부터 체크를 하라고, 정말.)

 

그러나 어지간히 당황했던건지, 부랴부랴 뒤쪽으로 뻗은 그녀의 손가락은 지퍼의 챰에 닿지 않는다. 

 

카구라 아키: (아, 더는 못봐주겠네.)

 

카구라 아키: ......조금 더, 오른쪽이네요. 

 

이즈미 레이: ! 오른쪽....... ...앗. 

 

지퍼를 무사히 올린 순간. 그녀의 얼굴이 확 밝아진다. 그대로 후크를 채우고, 내 쪽으로 다시 등을 돌렸다.

 

이즈미 레이: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카구라 아키: .......

 

이즈미 레이: ......? 호, 혹시 후크가 채워지지 않은 곳이 또 있나요......!?

 

카구라 아키: 아, 아니요. 실례했습니다. 

 

카구라 아키: (이 애, 아까부터 뭔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겠다. 누나네 집 근처의 강아지야.)

 

스태프: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이즈미 레이: 앗, 아뇨아뇨.

 

카구라 아키: ......그럼, 저는 이만.

 

이즈미 레이: 네! 감사했습니다. 

 

카구라 아키: 그 전에....... 야기 씨. 잠깐 확인시켜줄래. 이쪽의 커트 앤 소운*말인데....... (*니트소재를 봉제하여 만든 옷)

 

스태프: ? 네.

 

그녀에게서 등을 돌려 조금 거리를 두고는, 목소리를 낮춘 스태프에게 확인을 구한다.

 

카구라 아키: ......저기. 저 사람이 지금 신고있는 에나멜 펌프스말인데. 설마 오늘 산 드레스랑 같이 신게 할 생각이야?

 

스태프: 아아, 맞아요! 지인분의 결혼식인 모양이라, 검은색이니까 꽤 괜찮지 않을까, 하고 얘기는 해봤는데요.

 

카구라 아키: 저언혀 괜찮지 않으니까.

 

스태프: !

 

카구라 아키: 최소한 지금 입고있는 옷이랑은 죽을정도로 안어울려서, 우리 드레스가 촌스러워 보여. 정하는건 본인이지만, '저 구두에 저 드레스가 어울려요' 라고 안내하는건 절대로 그만둬.

 

스태프: 죄, 죄송합니다! 숙지하겠습니다......!

 

카구라 아키: (......일단 신고있을 뿐인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서 참았는데, 진심으로 같이 신을 생각이었어? 말도 안돼.)

 

이즈미 레이: ......?

 

카구라 아키: ......천천히 둘러봐주세요.

 

 *  *  *

 

카구라 아키: (오늘 매장에 진열되어있던 것 중에서 고르랴면 그저그런 착장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애의 분위기라면 FORILO의 드레스보단, 좀 더.......)

 

카구라 아키: .......

 

신호를 기다리며 무의식적으로 디자인을 생각해내기 시작한 자신을 눈치채고, 거기서 멈춘다. 

 

카구라 아키: (아냐. 그렇게 센스없는 애한테 신경쓰고 있을 여유 없으니까. 빨리 잊자.)

 

분명, 이젠 만날 일도 없는 그녀의 서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한 번 생각한다. 역시 나쁘지는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다시 걸어나갔다. 

 

 

6화

 

처리하고, 정리하고, 끝내고. 그래도 차근차근 매일이 다가온다. 

 

오오타니 하토리: ......란 느낌이니까, 만약 그 근처를 파헤쳐 볼 일이 있다면.......

 

카구라 아키: 후아, 아........

 

마키 케이타&히야마 타카오미: .......

 

카구라 아키: ......미안.

 

오오타니 하토리: 하하. 카구라, 피곤해?

 

카구라 아키: 별로. 하토리가 쓸데없는 잡담이나 하고 있으니까.

 

오오타니 하토리: 맨 처음 마키의 보고가 있던 시점에서, 이미 노곤노곤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카구라 아키: 그런 적 없거든.

 

히야마 타카오미: 뭐가 되었든, 카구라가 사람이 말하는 도중에 하품을 하는건 흔치 않은 일이지 않나.

 

마키 케이타: 최근엔 다시 바빠보였는데, 잠을 자고 있는거야?

 

카구라 아키: 자고 있어. 어제만 어쩌다가 늦어졌을 뿐이야. 

 

마키 케이타: 어느정도, 아키가 무리하지 않으면 곤란한 일도 많겠지만. 힘들 때는 힘들다고 말해도 되니까, 그렇게 끌어안으려 하지 마.

 

카구라 아키: 고마워. 그렇게 할게. 

 

오오타니 하토리: 라고 말하면서도, 갑자기 쓰러진 전과가 몇번이고 있으니까 말야.

 

카구라 아키: 언젯적 얘길 하는거야.......

 

오오타니 하토리: 히야마가 짊어지고 달렸던 거, 그거 언제더라?

 

마키 케이타: 무대 옆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됐던 그거 말하는 거면, 고2 학교 축제때.

 

히야마 타카오미: 아. 그런 일도 있었지.

 

카구라 아키: 잠까, 그만해. 케이쨩도 히야마군도, 굳이 생각해내지 않아도 좋으니까.......

 

오오타니 하토리: 그 때는 며칠 전부터 거의 마시지도 먹지도 자지도 않고 레이스 짰었지?

 

마키 케이타: 응. 웨딩 드레스의 트레인*의 길이가 아직 부족해, 조금만 더, 라고 말하면서. (*드레스 뒤로 길게 끌리는 옷자락) 모델에게 입히고 나서도 본방 시작 직전까지 짰었지.

 

오오타니 하토리: 그러고, 쇼 시작하자마자 기절이었지. 진짜 옷바보.

 

카구라 아키: 시끄러워....! 하토리한테는 폐 안끼쳤잖아.

 

오오타니 하토리: 아, 걱정시켰다는 자각은 있나봐?

 

카구라 아키: 그렇게 말한 적 없거든!

 

히야마 타카오미: 그래도, 아름다운 드레스였지. 다른 학생의 작품도 훌륭했지만, 압도적이었어.

 

카구라 아키: 엇

 

마키 케이타: 그랬지. 아키의 드레스라 하면, 역시 그것부터 생각나. 

 

카구라 아키: ......그래?

 

오오타니 하토리: 아, 부끄럼탄다. 

 

카구라 아키: 시끄러워. 

 

히야마 타카오미: 쇼라고 하면, 전에 말한 그 '넥스컬렉'*. 메구루가 오랜만에 런웨이를 걷는 모양이던데. (*2화에 언급된 패션쇼. NEXT COLLECTION)

 

카구라 아키: 아, 응. 들었었어?

 

오오타니 하토리: 잘도 설득해냈네. 더이상 쇼는 나가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카구라 아키: 마지막으로 단 한번만, 이라는 걸로 특별히 받아줬어.

 

마키 케이타: 아키, 그 말은.

 

카구라 아키: 응. 이제 슬슬, 하고 생각하고 있었고, 좋은 마무리라고 생각해서. 이 쇼가 끝나면 'FORILO'쪽에 전념하려고.

 

히야마 타카오미: ....그런가.

 

마키 케이타: ......

 

오오타니 하토리: 그렇구나. 그렇다는 건....... 우리들 중 가장 빠르게 결혼하는 건, 카구라가 되겠네.

 

카구라 아키: 하아....... 지금, 그 얘기 절대로 꺼낼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 말 한 적은 한번도 없잖아.

 

오오타니 하토리: 그래도, 그렇게 되겠지. 프러포즈의 얘기라면 언제든 상담해줄 테니까.

 

카구라 아키: 하토리에게만은 절대로 안해

 

마키 케이타: 메구루랑은, 애기한거야?

 

카구라 아키: 어느정도는. 구체적인 얘기는 쇼가 끝난 후에 하려나. 약혼 정도는 먼저 끝내놓을지도 모르겠지만.

 

마키 케이타: ......그래.

 

케이쨩이 조금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는걸 눈치채서, 쓴웃음을 짓는다. 그걸 본 케이짱은 작게 웃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글라스를 집었다.

 

카구라 아키: (......고마워, 케이쨩.)

 

무엇이든 한계가 있다. 

시작한 것은 언젠가 끝나고, 또 그 다음이 시작된다. 이젠 충분히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러니까 후회 않고, 다음으로 나아간다.

 

히야마 타카오미: 그나저나..... 카구라와 하토리가 친척이 된다고 생각하니, 감화가 새롭군.

 

카구라 아키: 히야마군, 부탁인데 그거 말로 하지 마....... 진절머리 나니까.

 

오오타니 하토리: 사이좋게 지내자, 카구라.

 

카구라 아키: 하토리는 입 다물어.

 

오오타니 하토리: 정말, 나한텐 차갑네. 재밌는 잡담거리 하나가 더 있는데, 입 다물어주길 바라면 입 다물까?

 

카구라 아키: 뭔데, 그게?

 

오오타니 하토리: 저번에 얘기했던, 약효체질*인 애의 후속 정보. (*마약 등에 내성이 있는, 주인공의 희귀 특이체질.)

 

카구라 아키&마키 케이타: 그건.

 

히야마 타카오미: ......이즈미 레이인가.

 

마키 케이타: 하토리, 너 말이야.......

 

카구라 아키: 그 애에 관해서는 '조용히 지켜본다'는 걸로 했잖아. 뭘 부지런히 후속 정보를 알아보고 있는거야.

 

오오타니 하토리: 부지런히 물어온게 아냐. 목소리가 큰 비밀이야기가 들려왔을 뿐. 그 얘기에 의하면.... 그녀와 '가까워질' 찬스가 의외의 곳에서 생겨나려 하고 있다지.

 

...라고 말하며, 빙긋, 하고 웃은 하토리가 바라본 것은 였다.

 

카구라 아키: ......뭔데?

 

오오타니  하토리: 뭐, 그녀가 담당수사관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 마약의 수사. 마토리* 1과에서, 그녀가 있는 수사기획과로 담당이 옮겨지나봐. (*'마약단속관'의 약칭)

 

마키 케이타&카구라 아키: !

 

히야마 타가오미: .......

 

카구라 아키: 그 마약, 이라면..... 설마.

 

오오타니 하토리: 그 설마. 

 

오오타니 하토리: ....'Muse'야.

 

 

 

7화

 

이즈미 레이: .....이거, 마약이네요.......

 

이마오오지 슌: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게, 이런 물건의 위험한 점이네요.

 

세키 다이스케: 그렇지.......

 

회의에서 돌아온 세키 과장님이, 급하게  멤버를 모아 시작한 미팅. 화이트 보드에 붙여진 사진에는, 마치 작은 향수병 같이 귀여운 보틀이 찍혀있었다.

 

유이 코타로: "Muse". 카티논 계의 액상 위험마약인가.

 

이즈미 레이: 카티논 계.......

 

나츠메 하루: 각성제? 진정제?

 

이즈미 레이: ! 각성제!

 

나츠메 하루: 네, 정답.

 

이즈미 레이: 좋았어......!

 

이마오오지 슌: 후후. 이젠 완벽하네요.

 

아오야마 이츠키: 그보다, 아직도 하고 있었던가, 그거.

 

이즈미 레이: 앗! 아니 그게, 괜찮습니다, 이젠 다 외웠어요! 어쩌다 반사적으로 답변해버렸을 뿐이지.......

 

나츠메 하루: 이 전에 데스크에서 졸고 있었을 때도, 물어보자마자 하고 눈을 떠서 대답했는 걸.

 

이즈미 레이: 그거 비밀로 해달라고 말했었는데!?

 

유이 코타로: 나츠메. 기적의 DNA에게 이상한 정보를 새기지마, 염기배열이 흐트러지기라도 하면 어쩔거야.

 

나츠메 하루: 그걸로 흐트러지면 정말로 희소한 연구대상이 되는거 아니에요?

 

유이 코타로: 흐트러지지 않아도 희소한 연구대상이야!

 

세키 다이스케: 유이. 동료를 연구대상으로 부르면 못 쓰지.

 

유이 코타로: 지금 건 비유일 뿐이에요. 오해하지 말아줘, 이즈미. 넌 나의 모든 것이야. 

 

이즈미 레이: ....... 영광입니다.

 

이마오오지 슌: 간격이 있었는데요.

 

나츠메 하루: 질려서 생긴 간격이에요. 

 

유이 코타로: 그런게 아냐.

 

아오야마 이츠키: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거야.

 

이즈미 레이: (......기적의 DNA, 인가.)

 

마토리가 되고도 수개월. 조금씩 업무에는 익숙해졌지만..... 자신도 오랫동안 모르고 있던 '이 체질'에 대해서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즈미 레이: (그렇게 열심히 해도 될 수 없었던 마토리의 일에 지금이 되어서야, 이런 형태로 종사하게 될 줄은. 정말, 생각도 안해본 일이지. 인생은 뭐가 일어날지 모른다니까.......)

 

아오야마 이츠키: 정말이지....... 너희들은 항상 쓸데없는 얘기로 대화를 산으로 가게 해. 

 

아오야마 이츠키: 세키 과장님. 이거, 설마 다른 과에서 넘어올 것 같다고 하신 건입니까? 전의 그, 마이카 관련한.

 

세키 다이스케: 그래. 

 

이즈미 레이: 어라. 마이카라면, 모델인 그 마이카인가요?

 

아오야마 이츠키: 이 전에, 전격 은퇴해서 뉴스거리가 되었잖아? 은퇴의 이유가, 이 마약이 아닐까, 하는 얘기가 있어.

 

이즈미 레이: !

 

세키 다이스케: ......Muse는, 요 몇년 모델 업계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살이 빠진다.' '집중력이 오른다'고들 하는 마약들과는 다르게, 이 마약은.......

 

세키 다이스케: '이성을 매혹하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 도는 모양이야.

 

이즈미 레이: 이성을, 매혹하는......

 

나츠메 하루: 지나치게 수상하지 않나요?

 

이마오오지 슌: 그럼에도 퍼지고 있다는 건, 그 일시적으로도 믿기 힘든 효과에 의지하려고 하는 분들이 실제로 많다는 얘기네요.

 

유이 코타로: 비합리가 끊이지 않는 얘기네. 페로몬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든,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하는 것이든, 합성 카티논에 정말로 그런 효과가 있다면 지금쯤 제약회사의 노다지가 되어있었겠지. 

 

아오야마 이츠키: 조금쯤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사람들은 애초에 마약따위엔 손 대지 않겠지.

 

나츠메 하루: 우와~. 정론이네요.

 

세키 다이스케: 원래는 1과에서 조사하고 있었지만, 잡히는게 말단의 판매자뿐이라 근본이 전혀 보이지 않는 모양이야. 맡고있는 다른 사건의 조사와의 균형도 고려해본 결과, 이 건을 우리 과가 이어받기로 했어.

 

세키 다이스케: 아오야마와... 이즈미에게, 담당을 맡길 생각이야.

 

이즈미 레이: !

 

 

 

8화

 

세키 다이스케: 이즈미도 꽤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니까. 이번엔 보좌라기보단 파트너로서, 협력하여 진행해줄 수 있을까.

 

아오야마 이츠키: 알겠습니다. 

 

이즈미 레이: 자, 잘 부탁드립니다!

 

아오야마 이츠키: 그래. 안심해, 확실히 가르쳐줄 테니까.

 

이즈미 레이: '각오해라'로 들린 건 기분 탓일까.......

 

나츠메 하루: 근데 이거, 1과가 조대 5과랑 꽤나 티격태격 해 온 건이네요.

 

이즈미 레이: 응?

 

세키 다이스케: 뭐.... 말투는 그렇다치고, 그렇지. 저쪽도 이 건에 꽤나 사람을 할당하고 있으니까, 수사상 충돌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들었어.

 

경시청 조직범죄대책 5과, 통칭 조대5과. 국내에서 일어나는 마약범죄를 단속하는 조직으로서, 마약단속부와는 쌍벽을 이루는 존재. 간단히 말하면, 라이벌 관계인 부서다.

 

아오야마 이츠키: 마이카도 5과가 확실히 마크해서, 체포는 시간문제라고 얘기했었으니까.

 

이마오오지 슌: 그렇군요. 이 건이 수사기획과로 넘어왔단 것은 시간 제한이 가까우니까..... 라는 거였나요.

 

나츠메 하루: 이 이상 경찰에게 뒤쳐지지 말라, 라는 걸까요~. 여러가지 귀찮겠지만 뭐, 힘내.

 

이즈미 레이: 나츠메 군, 조금 더 진심을 담아줘.......

 

세키 다이스케: 뭐, 위쪽이나 저쪽의 그런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수사의 목적은 경쟁이 아니라, 피해가 이 이상 늘지 않도록 한시라도 빨리 근본을 밝혀내어 쳐내는 것이니까. 잘 부탁해. 

 

이즈미 레이: ......네!

 

아오야마 이츠키: 일단은 계속해서 자료를 훑어보고, 정보수집부터다. 성분에 관한 건.... 코타로, 잠시 손을 빌려줘.

 

유이 코타로: 이즈미의 머리카락 한 올로 쳐주지.

 

아오야마 이츠키: 동료에게 협력하는 데에 가치를 매기지 마. 정말이지.... 한 올만이다.

 

이즈미 레이: 그걸 멋대로!? ...뭐, 괜찮지만요....... 머리카락 한 올 정도라면.......

 

나츠메 하루: 괜찮은 거구나.

 

이마오오지 슌: 유이 씨의 연구는 레이 씨를 위한 것이기도 하니까요.

 

세키 다이스케: 그 교섭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얘기하는 걸로 하고....... 

 

세키 다이스케: 이 사건의 위험한 점은, 정보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라. 어떤 상대에게 협력을 요청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즈미 레이: 어떤 상대...?

 

세키 다이스케: 정보상이야.

 

 이즈미 레이: !

 

세키 다이스케: 정보 거래가 되는지는, 교섭과 보수 나름이지만. 적어도 국내에서, 그들보다 실력 좋은 정보상은 없다고 들었어.

 

아오야마 이츠키: 그들이라니.... 복수, 인가요. 

 

세키 다이스케: 그래, 아오야마나 나츠메는, 그들의 '표면'의 그들과 면식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아오야먀 이츠키&나츠메 하루: ?

 

이즈미 레이: 세키 과장님, 그건.......

 

세키 다이스케: 정보상 'Revel'. 그들은 양가의 자제 네 명으로 구성된 팀이야. 

 

이즈미 레이: 양가의 자제가.... 정보상?

 

세키 다이스케: 무엇을 계기로, 목적으로, 이런 일은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장래, 기업이나 가문을 이끌어 나갈 것을 전제로 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 

 

세키 다이스케: 인맥도 교섭력도, 다른 정보상이나 에스*와는 아마 차원이 달라. (*내통자, 정보공유자)

 

아오야마 이츠키: .....보통의 수단으로는 안된다. 그래도, 고생해서라도 이어질 가치는 있다, 라는 거네요. 

 

세키 다이스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이즈미 레이: .....!

 

세키 다이스케: 게다가....... 이번 건에 관해서 말하자면, Revel로서가 아니더라도 협력을 구하고 싶은 상대가 한 명 있으니까.

 

이즈미 레이: Revel이 아니라 하더라도......?

 

나츠메 하루: 누군가요, 그게?

 

세키 다이스케: 국내 최대의 어패럴 메이커, 프레이아쥬의 카구라 상무야.

 

아오야마 이츠키: ! 카구라 아키인가.......

 

이즈미 레이: 알고 계시나요?

 

아오야마 이츠키: 뭐, 적당히. 

 

나츠메 하루: 카구라 가의 장남이라니. 대단한 상속자잖아요.

 

이마오오지 슌: 어패럴 메이커의 임원....... 획실히, 모델계와는 멀지 않은, 느낌이네요.

 

아오야마 이츠키: 아니,. 확실히, 그는 그것 뿐만이 아니야.

 

유이 코타로: 무슨 말이야?

 

세키 다이스케: 그래, 그는 카구라 그룹의 후계자인 동시에......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받는 디자이너기도 해.

 

이즈미 레이: !

 

세키 다이스케: 멀지 않다기보단... 꽤, 가깝다고 해야겠지.

 

 

 

9화

 

오오타니 하토리: .....그럼, 다시금 소개하자면. Revel의 오오타니입니다. 이쪽에 붙임성 없어보이는 쪽이 카구라.

 

카구라 아키: .......

 

아오야마 이츠키: 아오야마입니다. 

 

이즈미 레이: 이즈미라고 합니다.......

 

고급 호텔의 최상층에 있는 회원제 바. 나에게 있어서는 비일상 중에서도 비일상인 공간이, 그들에게 있어서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친숙한 공간' 인 듯 하다. 

 

이즈미 레이: (뭐랄지 조금, 숨쉬는 것 만으로도 비용을 내야할 것 같아서 무서워.......)

 

이즈미 레이: (......게다가.)

 

카구라 아키: ......무슨 일이라도?

 

이즈미 레이: 앗.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카구라 아키: .......

 

이즈미 레이: (카구라 씨...... 뭔가 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즈미 레이: (그래도, 처음 뵙겠습니다며 인사해놓곤 '역시 어딘가에서 본 적 있지 않나요?" 라니. 추파 던지는 것 같으니까 관두자.......)

 

오오타니 하토리: 아오야마 씨는, 미나미 씨의 형 되시는 분이시죠? 아오야마 상사의.

 

아오야마 이츠키: 네. 이전에, 한 번 은 같이 있었다며. 동생이 폐를 끼쳤습니다.

 

오오타니 하토리: 아뇨. 이쪽이야말로. 미나미 씨가, 항상 자랑스러운 형이라며 자주 얘기하셨고, 원래도, 아오야마 씨에 관한 건 '이것저것' 알고 있었기에. 언젠가 만나 이야기 할 기회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오야마 이츠키: .....그러십니까. 뭐 이쪽도, 소문은 이것저것. 들었습니다.

 

오오타니 하토리: 하하, 무서워라. 

 

카구라 아키: ........

 

이즈미 레이: (......지금, 여기서 굳이 아오야마 씨의 집안 얘기를 꺼냈단 것은 '그 쪽 일은 알고있어'라는 견제.... 인거지.)

 

이미 교섭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끼자, 조용히 긴장도가 오르기 시작한다.

 

아오야마 이츠키: ......바쁘신 와중에 불러내게 되었기에,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Muse'라고 하는 위험 마약의 출처에 관해, 정보를 원합니다.

 

오오타니 하토리: 아, 존대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오야마 씨의 경우, 그쪽이 더 진심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아오야마 이츠키: ......그런가. 그럼, 그렇게 하지.

 

오오타니 하토리: 네. 이즈미 씨도 사양하지 말아줘.

 

이즈미 레이: 네?

 

오오타니 하토리: 카구라는 너와 동갑이기도 하고. 그렇게 딱딱하게 굴 필요 없어.

 

카구라 아키: 멋대로 친밀감 쌓기에 끼워넣지 마.

 

오오타니 하토리: 인상 안좋아보여, 카구라. 미안.

 

이즈미 레이: 아, 아뇨.......

 

오오타니 하토리: 그럼, Muse인가. 나는 잘 모르겠는데, 알고 있어?

 

카구라 아키: 이름 정도라면. 관심 없기도 하고, 알고 싶지도 않으니까 그 이상은 아무것도 몰라.

 

아오야마 이츠키: .......

 

이즈미 레이: 현재, 패션 모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마약입니다. 액체로, 여성의 눈길을 끌 만한 향수병같은 용기에 들어있는데요.......

 

카구라 아키: 아니. 그 정도의 정보, 필요하다면 이쪽에서 알아볼거니까.

 

이즈미 레이: !

 

카구라 아키: 그런 것보다는, 조건에 관해 얘기를 진행해주세요.

 

아오야마 이츠키: .......

 

오오타니 하토리: 핫토리씨의 소개이기에 이미 알고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보수의 형식을 지정하고 있지 않아요. 경시청으로부터의 의뢰는, 동등한 '정보'외의 교환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오야마 이츠키: ......그래, 들었어. 

 

오오타니 하토리: 그런 고로, 우선은 무엇이든 이쪽에 메리트가 있는 것을 제시받고 싶은데요. 물론, 보수만으로 거래상대를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는, 되어있을까요?

 

아오야마 이츠키: 이즈미.

 

이즈미 레이: 네. 이쪽입니다. 

 

카구라 아키: .......

 

과장님에게서 맡아놓은 차 봉투. 그 안에 있었던 서류를 확인하곤..... 오오타니 씨는 조금 웃었고, 카구라 씨의 미간에는 주름이 졌다.

 

카구라 아키: ......이것은 우리들에게, 아무런 보수도 되지 않네요.

 

이즈미 레이: !

 

아오야마 이츠키: .......

 

오오타니 하토리: 이 외에는, 뭔가 없나요?

 

이즈미 레이: 죄송합니다만, 오늘은 이 이상 용의되어있지 않기에.

 

카구라 아키: '오늘은'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는' 아니야?

 

이즈미 레이: 네?

 

카구라 아키: 이쪽에 의뢰를 하려고 한 시점에서 나름대로 절박했던 상황이었을텐데. 작은 패부터 내보인다 하더라도 이 장소에서 내보이기 아까워 할 여유, 너희에겐 없잖아.

 

이즈미 레이: ......그건.

 

카구라 아키: 이 정도로 우리들의 "쓸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거라면, 그렇게 가볍게 보지 말아줬음 하는데

 

이즈미 레이: ......!

 

오오타니 하토리: 카구라, 너무 사나운거 아냐?

 

오오타니 하토리: 그런가라면, 일단 이 얘기는 보류인걸로. 이 이상의 물건이 준비되었다면, 다시 연락해주세요.

 

이즈미 레이: 저기.......

 

오오타니 하토리: 그럼 이만,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이즈미 레이: !

 

카구라 이카: .......

 

미소짓는 오오타니 씨와도, 입 다문채 일어선 카구라 씨와도, 더 이상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이즈미 레이: (.....안돼.)

 

'보수만으로 거래상대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 히토리 씨의 말에, 시간차를 두고 얻어 맞은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여기서 끝내게 된다면.......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

 

아오야마 이츠키: ......가 봐.

 

이즈미 레이: .......

 

나에게만 들릴 정도인, 아오야마 씨의 조용하지만 강한 목소리.  그것에 밀어붙여진 듯이, 나는 일어섰다. 

 

이즈미 레이: 기다려주세요.

 

오오타니 하토리: ......응?

 

이즈미 레이: 조금만이라도 더, 얘기를 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카구라 아키: 이쪽이 납득할 수 있는 보수가 준비되지 않는 한, 무엇을 말한다 하더라도 거래는 할 수 없어. 이제 됐지, 바쁘거든.

 

이즈미 레이: 그럼, Revel과의 거래가 아닌.......

 

이즈미 레이: 카구라 씨 개인에게, '수사협력'을 부탁드릴 수는 없을까요.

 

카구라 아키: 뭐......?

 

오오타니 하토리: ......어라. 그게, 무슨 말이야?

 

아오야마 이츠키: .......

 

이즈미 레이: 잠입수사에, 협력해주셨으면 합니다.

 

 

 

10화

 

카구라 아키: 잡입수사...... 라니.

 

이즈미 레이: 저를, 프레이아쥬의 사원이나, 카구라 씨의 아틀리에에 스태프로서 일정 기간 들여주실 수 있으신가요? 물론 카구라 씨의 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세심히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이즈미 레이: '어패럴 업계의 사람'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신분을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카구라 아키: 왜 내가 그런 걸 하지않으면 안되는건데.

 

이즈미 레이: 저희가 쫓고있는 것은, 방금 말씀드린대로 모델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마약입니다. 말단을 체포해도 그 근본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서, 꽤나 권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오오타니 하토리: 가령?

 

이즈미 레이: 예를 들면, 모델이나 연예기획사의 중역, 저명한 디자이너, 혹은...... 인기 어패럴 브랜드의, 중추를 맡고 있는 인물.

 

오오타니 하토리: ......흐음.

 

카구라 아키: ......그러니까, 나도 용의자 중 한 사람이라는 거네.

 

이즈미 레이: 그럴리가요. 의심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기에 더욱, 협력을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이즈미 레이: 그렇기에 협력을 받지 못할 경우에도...... '카구라 씨는 아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수사를, 확실히 진행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구라 아키: !

 

오오타니 하토리: .....과연. 오늘의 본론은, 이쪽이었던 건가요.

 

아오야마 이츠키: ......글쎄. 무슨 얘기지?

 

오오타니 하토리: 하하.

 

이즈미 레이: 불필요한 조사때문에 카구라 씨에게 일방적인 민폐를 끼쳐드리는 것은 이쪽의 본의가 전혀 아니기에, 가능한 '협력을 받는다'는 형태로, 조금이라도 무언가 회신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카구라 아키: ......협력 하든 안하든, 내 주변을 어슬렁거릴 생각인 것은 알겠는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국가공무원이,  그 시민을 협박해도 되는건가?

 

이즈미 레이: 설마요, 협박이라니. 어디까지나 부탁이며, 제안입니다. 거절하셔도 물론 상관없습니다. 

 

이즈미 레이: ......카구라 씨에게, 가장 메리트가 있는 선택을 해주시면 됩니다.

 

카구라 아키: .......

 

거의 노려보듯이, 나를 응시하는 카구라 씨. 그 시선으로부터 도망치지 않도록 눈을 마주치며...... 나는 내심, 떨고 있었다

 

이즈미 레이: (아냐, 더 이상...... 무리야..... 이거 무조건, 엄청나게 화내고 있는거고, 무섭...... 죄송합니다....... 역시 이런 중요한 거래, 절대로 아오야마 씨가 하는 편이 나았어......!)

 

 *  *  *

 

(회상)

 

아오야마 이츠키: 거래를 거절당한다면, 네가 카구라와 교섭해라. 

 

이즈미 레이: 네!?

 

아오야마 이츠키: Revel이 납득할 보수를 준비하는 것 만으로는, 대등한 관계가 될 수 없어. 일단은 수사기획과가 'Revel의 거래 상대'로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과장님도 말씀하셨잖아. 

 

이즈미 레이: 그, 그건 그렇지만요, 그러니까 더욱  실패를 용서할 수 없다고 해야하나.  저 같은게 뻔뻔스럽게 나와도 되는 상황인지.......

 

아오야마 이츠키: 내가 실패한다면 거기서 끝나지만, 네가 실패하면 내가 보조할 수 있어. 

 

이즈미 레이: !

 

아오야아 이츠키: 일단은 해 봐. 교섭 건은 , 할 수 있는 만큼 경험을 쌓는 편이 좋아. 게다가.... 너는 의외로, 적성이 있다고 생각해. 협상.

 

이즈미 레이: ......네......?

 

 *  *  *

 

카구라 아키: .......

 

이즈미 레이:  (......아오야마 씨. 기대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고, 열심히 해보고싶은 기분이야 잔뜩 있지만, 이렇게 째려보는 걸 감안해서 판단하기엔, 아쉽게도 적성은 없었던 것 같아요......!)

 

마음 속에서 아오야마 에게 말을 걸고 있던 중, 카구라 씨가 휙하고 눈을 돌렸다.

 

카구라 아키: 나를 조사하고 싶은 거라면, 마음대로 하지?

 

이즈미 레이: (아......, 이거, 위험한 패턴이다.)

 

이즈미 레이: 아뇨, 저기 그. 카구라 씨.......

 

카구라 아키: 이런 식으로 협박해오는 상대에게, 협력 따위.......

 

오오타니 하토리: 기다려.

 

이즈미 레이: !

 

카구라 아키: 뭐야, 하토리랑은 상관 없잖아. 참견하지 마.

 

오오타니 하토리: 그런거라면, 한 가지 제안할 게 있는데.

 

카구라 아키: 제안?

 

오오타니 하토리: 이즈미 씨, 바느질 잘 해?

 

이즈미 레이: 네?

 

카구라 아키: 잠깐. 갑자기 무슨 얘기를 시작하는거야.

 

오오타니 하토리: 뭐, 알겠으니까.

 

아오야마 이츠키: .......

 

이즈미 레이: 어어...... 가능도, 불가능도 아니다,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느쪽이냐고 하면 불가능보다는, 평범...... 하다는 느낌이네요.

 

카구라 아키: 뭐야, 그거.

 

오오타니 하토리: 하하. 그럼, 체력은?

 

이즈미 레이: 아, 그건! 어느쪽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있는 편이에요! 자신 있습니다!

 

오오타니 하토리: 그렇다면 다행이다. 그럼, 괜찮지 않으려나.

 

카구라 아키: 뭐가.

 

오오타니 하토리: 수사 협력이라는거, 결국 이즈미 씨네 일을  도와준다는 거잖아. 그 대신, 카구라도 일하는 거 도움 받는거 어때?

 

카구라 아키: 뭐?

 

이즈미 레이: 저, 그 말은..... 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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